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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국제감염병학회 “한국 허술한 통제 탓 확산”

등록 2015-06-16 19:57수정 2015-06-16 21:47

“감시 단계 상향시켜야” 지적
“라마단 메카순례로 세계유행” 경고
국제감염병학회가 한국의 메르스 유행은 허술한 감염 통제와 방역 체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달 시작될 라마단(이슬람 금식월)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로 메르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 스탠리 펄만 미국 아이오와대 미생물학·소아과 교수와 3명의 전문가들이 지난 10일 국제감염병학회(ISID)가 발간하는 <국제감염병저널>(IJID) 7월호에 실은 사설을 보면 “한국에서 5월20일 첫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뒤 3주 가량이 지나자 2, 3, 4차 메르스 감염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한국은 중동 바깥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가장 거대한 지역이 됐다”며 “비록 병원의 환풍기와 부족한 냉난방시스템으로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메르스가 급속히 전파됐긴 했지만 한국에서의 발병은 허술한(poor) 감염 통제 조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메르스 바이러스가 화장실와 문고리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방역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펄만 교수 등은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르스 발발 양상에 맞춰 국제적으로 메르스 감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발발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세계 보건 관리의 주된 위협이며 바이러스 변형이 없이도 유행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며 “메르스 바이러스 감시 시스템을 보완하고 국제적인 메르스 감지 단계를 상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환자들한테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변이가 없었으나, 더욱 전염성이 강한 쪽으로 진화해가는 건 아닌지 밀착 감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번달 18일부터 한달간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이 국제적인 메르스 유행 사태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라마단 기간엔 182개국에서 메카 순례자들이 몰려드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보건 체계가 허약하고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판별해낼 연구소가 없는 탓에 광범위한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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