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의료원, 외래진료 중단…60명 격리
의료원, 외래진료 중단…60명 격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12번째 간호사다. 강릉의료원은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의료원장을 비롯한 의사 3명과 간호사 15명 등 60명을 자택격리 조처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메르스 일일브리핑에서 “54살 여성인 179번째 환자는 간호사이며 96·97·132번째 메르스 환자한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 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22일 오후 2시께 발열 증상이 생겨 저녁 7시부터 38.8도의 고열이 나 자택에 머물렀다. 23일 오후 1시께 검사를 의뢰해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강릉의료원의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메르스 환자를 간호할 때에는 레벨 D의 방어복을, 환자를 서울로 이송하려 구급차에 함께 탔을 때에는 레벨 C를 입었다. 방어복을 혼자 입고 벗고 하는 과정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레벨 C는 전신보호복·덧신 등이 레벨 D보다 방수성이 더 뛰어나며, 안면보호구도 일회용이라 방어력이 더 강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레벨 C를, 메르스는 레벨 D를 권장한다.
24일 기준으로 의사·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 가운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모두 34명이며 간호사가 전체의 35.3%를 차지한다. 이어 간병인 8명, 의사 6명 차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춘천/박수혁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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