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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주 감염통로 병원 집중 감독하고 그물망 넓게 쳐서 철저히 대처해”

등록 2015-06-24 19:48수정 2015-06-25 16:31

후사인 란드 아랍에미리트 보건부 차관보(오른쪽)는 18일 두바이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 인터뷰에서 전염병 대응에서 투명한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운데 앉은 이는 서울대가 이 나라에서 위탁운영 중인 셰이크칼리파 병원 성명훈 원장. 최철웅 제공
후사인 란드 아랍에미리트 보건부 차관보(오른쪽)는 18일 두바이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 인터뷰에서 전염병 대응에서 투명한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운데 앉은 이는 서울대가 이 나라에서 위탁운영 중인 셰이크칼리파 병원 성명훈 원장. 최철웅 제공
WHO ‘메르스 방역 탁월’ 평가 UAE 보건부 후사인 란드 차관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처음 발생한 중동 국가들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은 특이하다. 치사율이 사우디아라비아 44%, 카타르 38%, 요르단이 31%선이지만 이 나라는 13%에 그치고 있다(유럽질병통제센터 기준, 6월20일 현재).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은 이 나라 보건당국이 메르스와 관련해 탁월한 치료 및 방역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 아랍에미리트 보건부의 후사인 란드 차관보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인터뷰했다. 한 교수는 유럽연합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민사회와 정부가 위험에 공동대처하는 협치(거버넌스)에 대해 연구 중이다. 이번에 전염병에 따른 건강위험이 한국 사회에 도전으로 떠오르자 아랍에미리트를 찾아갔다. 인터뷰는 두바이의 보건부 회의실에서 18일 오전에 했다.

의심증상 단계부터 격리
의료진 경각심도 고취시켜
정보 투명공개 등 정책도

-이 나라가 메르스 예방과 통제에서 거둔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핵심은 감염통제 시스템이다. 철저한 환자의 격리와 감시가 필수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환자를 격리시키지만 우리는 의심증상 진단 과정의 환자를 격리시킨다. 환자는 1인 병실에 격리되며 의사건 간호사건 의료용 개인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이 병실에 들어가야 한다. 환자가 이곳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일은 없다.”

-처음부터 이렇게 완벽한 메르스 통제 정책을 썼나?

“2013년 9월 첫 환자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75사례가 보고되었다.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를 초청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종합적인 메르스 예방, 진단,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비상관리국가위원회를 통제본부로 하여 각 부처간 하위 위원회를 만들었고 각 지역 센터들과 협력하여 강력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병원을 통하여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없다. 하지만 한 병원에서 무려 30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의료진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중앙 및 지역 단위의 세미나, 간담회를 열어 모든 의료 종사자들에게 행위준칙을 숙지하도록 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력도 공고히 했다. 또 각 병원이 행위준칙을 실천하는지 감시했다.”

-철저히 대비해도 환자가 일단 발생하면 불안심리가 퍼지지 않나?

“메르스가 학교에서도 발병하면서 집단 패닉 현상이 생겼다. 루머가 번지는 가운데 우리는 세가지 정책을 실천했다. 첫째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시민들은 대체로 정부 정책에 호응한다. 둘째는 그물망을 넓게 쳐서 철저한 감시체계를 갖추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동의 다른 환자는 즉시 다른 병동으로 이동시켰고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도 모두 감시 대상이 되었다. 셋째로, 미디어의 협력을 얻어 루머의 확산을 차단했다. 나도 텔레비전에 나가 23명의 환자가 치유되었음을 알리고 시민을 안심시켰다.”

-이 나라 의료시설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처럼 안전을 위한 의료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귀중한 사명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의료시설이나 우수한 의료인력의 유치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아랍에미리트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국영병원을 이용할 때 의료비 부담이 전혀 없다.”

인터뷰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리 이봉현 기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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