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25번째 환자(57·여)가 1일 사망한 이래 25일까지 모두 29명이 숨졌다.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80명. 단순 계산하면 치사율(치명률)은 16.1%가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면 실제 치명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이날 “45번째(65)와 173번째(70·여) 환자가 24일 사망해 전체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한 메르스 환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이날 숨진 두 사람을 포함해 4~5명은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던 환자로 알려졌다.
메르스 사망자 및 퇴원자 투병일
사망자들은 메르스 증상이 시작된 지 평균 12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지 7일 만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64번째 환자(75)와 36번째 환자(82)는 사망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 환자 가운데 가장 오래 투병을 한 사례는 24일 숨진 45번째 환자로 1일 발병 뒤 23일, 6일 확진 뒤 18일 만이다. 이 환자는 5월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부인 간병을 하는 사이 16번째 환자한테서 감염됐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 진단받은 사람이 10명이라고 해서 이를 분모로 사망률을 계산하면 오차가 발생한다. 환자가 죽을지 살지는 그 사람이 퇴원한 다음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치명률보다 낮아지는 착시 효과를 보정하려면 2주 전에 진단받은 사람을 분모로 잡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방식대로 계산하면 치명률은 23%(25일 사망자 수 29명÷11일 확진자 수 126명)까지 올라간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