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망 밖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탓에 부분 폐쇄 조처가 취해진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에서 25일 오후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메르스 사태
추가 환자 감소세…불안은 곳곳에
강동성심서 확진 이틀뒤 사망환자
동선 겹치는 사람 2135명 이르러
10개병원 아직 발생위험 ‘집중관리’
1곳 추가 해제…모두 합쳐 6개병원
추가 환자 감소세…불안은 곳곳에
강동성심서 확진 이틀뒤 사망환자
동선 겹치는 사람 2135명 이르러
10개병원 아직 발생위험 ‘집중관리’
1곳 추가 해제…모두 합쳐 6개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저강도’지만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추가 환자 발생은 감소세가 두드러지지만 확산의 불씨가 여전히 곳곳에 산재해 있는 탓이다. 이 가운데 173번째 환자가 보건당국의 관리망을 벗어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2000명이 넘는 사람을 접촉한 뒤 입원했던 강동성심병원이 앞으로 메르스 확산 여부를 가를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부산 좋은강안병원 1인실에 격리돼 있던 ㄱ(55)씨가 새로 확진돼 메르스 환자는 180명이 됐다”고 밝혔다. 180번째 환자인 ㄱ씨는 19일과 21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벌인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24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 ㄱ씨는 8일부터 143번째 환자(31)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는 “ㄱ씨가 그동안 1인실에 격리돼있던 만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22일 확진 뒤 이틀 만에 숨진 173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강동성심병원의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메르스 증상이 이미 발현된 상태였고 앞서 여러 병원을 돌아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강동성심병원에서 이 환자가 외래, 입원, 중환자실 진료를 받아 접촉 대상이 광범위하다”며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동선을 확인해보니 관리 대상만 213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173번째 환자의 사망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70대로 고령인 탓에 면역력이 약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 환자는 메르스에 감염되기 전까지 활동보조인으로 일했다. 다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번식해 폐렴이 심해져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임상적으로 어떤 요인 때문에 급속하게 진행됐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거의 매일 환자가 발생하던 삼성서울병원에선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병원 부분 폐쇄를 불러온 응급환자 이송요원(137번째 환자)에 의한 감염자도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 환자의 잠복기가 24일로 끝난만큼 앞으로 전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4번 환자(75)는 137번째 환자와 동선이 중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는 174번째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의 주요 전파자였던 14번째 환자나 137번째 환자가 아닌 제3의 경로로 전염됐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직 환자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어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강동성심병원, 건국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아산충무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 강릉의료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등 10곳이다.
창원에스케이(SK)병원은 이날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병원 안에 있던 메르스 의심환자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서다. 지금까지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병원은 창원에스케이(SK)병원을 비롯해 을지대병원, 메디힐병원, 평택성모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평택굿모닝병원 등 6곳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부산/김광수 기자 himtrain@hani.co.kr
메르스 감염 집중관리 지정 및 해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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