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12명, 타병원 이송 왜?
삼성서울병원의 운영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월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진환자의 절반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오자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며 메르스 대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러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5명 가운데 12명을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고 수준이라 자랑하던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처 능력에 대한 대책본부의 사실상의 불신임이다. 나머지 3명 가운데 1명은 퇴원을 앞두고 있고, 다른 2명은 치료가 필요한 기저질환이 있어 병원을 옮겨 치료할 대상에서 빠졌다. 확진 환자 15명 가운데 10명은 이 병원 의료진이다. 결국 전원된 12명의 대다수가 이 병원 의료진으로 추정된다.
이송환자 대다수가 ‘의료진’
“개인보호구 착용 미숙·과로”
다른 환자들에 전파 우려도 대책본부의 이런 결정은, 다른 병원에서는 엿새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의료진 감염자가 잇따르는 데 따른 특단의 조처로 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선 6월25일과 지난 1, 2일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181·183·184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의료진의 잇단 감염은 이 병원의 병원 감염 방어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한테 추가로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대책본부가 삼성서울병원 환자의 다른 병원 이송 결정과 함께 메르스 환자 진료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900여명 모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유전자 검사를 벌인 것도 추가 확진자가 이어지는 사태를 막으려는 조처로 볼 수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 병원 의료진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당장 184번째 환자는 메르스 환자를 돌본 뒤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병원의 자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잇단 메르스 감염의 원인으로 의료진의 개인보호구 착용 미숙 및 과로에 따른 피로 현상 등을 꼽았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개인보호구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교육팀이 계속 훈련을 시키고 제대로 하는지 모니터링을 하지만 오랫동안 개인보호구의 착탈의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의 경우 실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6월17일부터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 입어야 하는 개인보호구 등을 지급했지만, 일부 의료진이 개인보호구 착탈의 때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리라는 지적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80여명의 메르스 환자를 의사 30여명 등 150여명의 의료진이 돌봤다. 메르스 환자가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부담감 탓에 다른 병원이면 의료진이 환자한테 하루 1~2번 갈 것을 7~8번씩 가서 진료했다. 그러다보니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그 와중에 보호구를 잘못 착탈의하다가 감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생긴 병원이라는 오명을 벗으려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잘 안 된 셈”이라고 짚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박수지 기자 himtrain@hani.co.kr
병원 관련 종사자 메르스 감염 현황
“개인보호구 착용 미숙·과로”
다른 환자들에 전파 우려도 대책본부의 이런 결정은, 다른 병원에서는 엿새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의료진 감염자가 잇따르는 데 따른 특단의 조처로 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선 6월25일과 지난 1, 2일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181·183·184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의료진의 잇단 감염은 이 병원의 병원 감염 방어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한테 추가로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대책본부가 삼성서울병원 환자의 다른 병원 이송 결정과 함께 메르스 환자 진료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900여명 모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유전자 검사를 벌인 것도 추가 확진자가 이어지는 사태를 막으려는 조처로 볼 수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 병원 의료진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당장 184번째 환자는 메르스 환자를 돌본 뒤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병원의 자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잇단 메르스 감염의 원인으로 의료진의 개인보호구 착용 미숙 및 과로에 따른 피로 현상 등을 꼽았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개인보호구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교육팀이 계속 훈련을 시키고 제대로 하는지 모니터링을 하지만 오랫동안 개인보호구의 착탈의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의 경우 실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6월17일부터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 입어야 하는 개인보호구 등을 지급했지만, 일부 의료진이 개인보호구 착탈의 때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리라는 지적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80여명의 메르스 환자를 의사 30여명 등 150여명의 의료진이 돌봤다. 메르스 환자가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부담감 탓에 다른 병원이면 의료진이 환자한테 하루 1~2번 갈 것을 7~8번씩 가서 진료했다. 그러다보니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그 와중에 보호구를 잘못 착탈의하다가 감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생긴 병원이라는 오명을 벗으려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잘 안 된 셈”이라고 짚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박수지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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