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건설 현장 폭염 안전규칙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폭염’으로 인해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가 최근 5년새 연평균 1만774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2017년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열사병과 열경련, 땀띠 등 폭염 관련한 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은 해는 2016년이었다. 총 2만964명의 환자가 폭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2016년에는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가 22.4일로 가장 길고 온열질환 사망자도 17명에 달했다.
올해는 2만 명을 훌쩍 웃도는 폭염 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4년 7월과 2016년 8월을 합쳐놓은듯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총 235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29명이 숨졌다.
폭염 관련 진료비는 2012년 13억8900만원에서 2017년 22억6600만원으로 5년새 약 1.6배 가량 늘었다. 김재식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부 팀장은 “폭염 환자가 2012년보다 늘기도 했지만 해마다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 대비 평균 7.4%씩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염 관련 환자 가운데는 노인 환자가 많았다. 2017년 폭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 셋 중 하나는 60대 이상이었다. 폭염 환자 1만8819명 가운데 36.7%인 6909명이 60대 이상이었고, 그 다음은 50대(18.6%), 40대(13.7%) 차례였다.
<2017년 건강보험 ‘폭염’ 질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신호 교수는 “노인, 아동, 운동선수, 알콜 중독 환자 등이 건강과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폭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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