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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FT “한국은 국가적 우울증에 빠졌다”

등록 2005-12-16 19:49수정 2006-01-17 02:25

해외 주요 언론 반응
해외 주요 언론 반응
[‘줄기세포 조작’ 파문] 외국언론·과학잡지 반응
‘사이언티픽…’ 황교수 ‘올해의 연구지도자’ 선정 취소
AFP·AP등 해명회견 긴급 타전…향후 파장 집중보도

외국 언론과 과학잡지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조작의혹 주장에 이어, 황 교수의 해명 기자회견을 숨가쁘게 전하며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와 국제 과학계에 끼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전날 “줄기세포는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언을 주요뉴스로 타전했던 <아에프페(AFP)통신>과 <에이피(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16일 일제히 이날 황 교수가 사과와 함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재차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황 교수를 ‘올해의 연구지도자’로 선정했던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15일(현지시각) 인터넷판에서 선정 자체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잡지는 “황 교수의 속임수가 국제 과학계와 함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을 오도했다”며 “우리는 그의 성과에 대해 글을 쓰고, 그를 주요 기술지도자로 선정해 수여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 논문을 게재한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의 대변인 바버라 라이스는 “우리는 우리가 수집한 미확인 소문을 해명하도록 논란이 되고 있는 (황 교수팀) 논문의 모든 공동저자에게 요청했다”며 “어제 오후 현재(현지시각 15일 오후) 우리는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15일 인터넷판에서 노 이사장의 폭탄발언 내용을 소상히 전하면서 이로 인해 황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또다시 의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줄기세포연구소 공동소장인 더글러스 멜턴 박사는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참으로 슬프다. 만일 사실이라면 비극이다”라면서도 미국에서의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에이피통신은 밝혔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제럴드 피슈바흐 부소장은 “조작 주장이 문서로 증명될 경우 황 교수의 논문은 학생 시절 것을 포함해 모두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학진흥회 과학자유·책임·법률 분야 책임자인 마크 프랭컬은 “특정 논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다른 논문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면 머릿기사로 이번 사태를 보도하면서 “한국은 국가적 우울증 증세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황 교수의 연구 결과를 기대했던 장애인과 난치병 환자는 큰 좌절감을 겪고 있으며, 한국 사회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과학의학 전문지인 <과학과 미래>는 “이번 사태로 그의 주도로 설립된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시사 주간지 <디차이트> 인터넷판은 ‘꿈에서 깨다’라는 기사에서, “황 교수가 획기적인 줄기세포 연구 성과와 관련해 본질적인 부분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계가 위조와 책략, 윤리 위배 등의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면 기사로 다루면서 “영웅의 ‘배신’으로 한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황 교수가 과학 분야의 첫 한국 노벨상 후보로 뜨거운 기대를 받아온 만큼 국민의 실망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3면 기사에서 “영웅시돼온 황 교수의 연구 성과가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돼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돼온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의 신빙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며 “황 교수팀 연구 자체에 대한 국제적 신뢰 실추는 물론 그를 전면 지원해온 한국 정부도 난처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도쿄/박중언 기자, 연합뉴스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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