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독감 무료접종 사업은 13일 만 13~18살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연합뉴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외래환자 1천명당 1.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명)이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는 기준(5.8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본격적인 인플루엔자 유행은 보통 11월 중순께부터 시작된다.
12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 9월27일~10월3일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인 병원 199곳에 보고된 ‘인플루엔자 의사(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당 1.4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갑작스럽게 38˚C 이상 열이 나면서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앞서 9월20~26일에는 1천명당 1.3명꼴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외래환자 1천명당 5.8명으로 정해두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9%로 나타났다. 표본감시 의료기관인 병원 52곳에 의뢰된 검체 중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국내 검사전문 의료기관 5곳에서 실시하는 병원체 감시결과에서는 바이러스가 1.9%가량 검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독감주의보를 내릴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호흡기 유증상자와 입원 환자 일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며 “남쪽 지역부터 바이러스 분리 검출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앞으로 매주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3일부터는 만 13~18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되고, 만 70살 이상은 오는 19일, 만 62~69살은 오는 26일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해진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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