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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삼전·포스코 등 20대 2만명 화이자 예약…“시스템혼선 탓” 당국 취소나서

등록 2021-06-07 15:48수정 2021-06-08 02:14

대기업 사내 부속의원 종사자 예약 열었는데
건보 가입자코드 같아 다른직원도 예약돼
온라인서 “업종·기업 차별인가” 와글와글
방역당국 대규모 혼선예약 확인·취소 나서
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접종 대상자가 아닌데도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원들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사전 예약에 성공하는 일이 일어나자, 방역당국이 시스템 혼선을 확인해 예약 취소 조처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이번 혼선으로 대상자가 아닌데 예약에 성공한 규모가 2만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7일 오전 국내 소셜미디어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반도체·철강업계 대기업 직원들을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줄줄이 게시됐다. 이날부터 2분기 접종 대상 가운데 의료기관·약국 종사자와 사회필수인력 등에 속하는 30살 미만 사람들이 화이자 백신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데, 접종 대상자가 아닌 이들이 예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사전 예약 대상자들은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외에도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교사와 돌봄인력 등이다.

이와 같은 게시글들이 이어지자 다른 20대 직장인 역시 예약 시도에 나섰다가 실패담을 올리는 일도 생겼다. 이에 일부 업종, 일부 대기업 직원에게만 예약을 허용한 것으로 오인돼, 업종과 기업에 따른 차별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등 불만과 혼선이 이어졌다. 한 회사원은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수많은 업종 근로자들은 무시한 채 반도체 회사만 사회 필수 인력으로 분류되어 백신 예약이 가능한 것은 이건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오후 시스템 혼선을 파악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추진단은 “(백신 접종 대상인) 의료기관 종사자는 보건의료인 외 일반 종사자도 포함되기 때문에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명단을 활용해 예약 자격을 부여했는데, 일반 의료기관과 달리 사업장 부속의원은 해당 사업자의 다른 종사자까지 (직장 가입자 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지 못해 일반 회사원이 포함되는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예컨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부속의원 종사자들의 직장 가입자 코드를 활용하면 해당 의원의 보건의료인뿐만 아니라 청소 노동자 등 일반 종사자들에게도 접종 예약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부속의원 종사자들의 가입자 코드는 이 회사 일반 회사원과 동일해 다른 20대 사원에게도 자격이 부여된다는 사실을 방역당국이 간과했던 게 문제가 됐다. 이에 추진단은 의료기관 중 부속의원에 대해서는 실제 대상자를 별도 조사해 예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예약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선 예약을 취소하고 개별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예약에 성공했지만 저녁 7시께 질병청으로부터 예약취소 문자를 받은 ㄱ씨의 휴대전화 화면 갈무리. ㄱ씨 제공.
이날 오전 예약에 성공했지만 저녁 7시께 질병청으로부터 예약취소 문자를 받은 ㄱ씨의 휴대전화 화면 갈무리. ㄱ씨 제공.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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