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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AZ물량 부족에 얀센 잔여백신 동원…다음주 접종 ‘발등의 불’

등록 2021-06-09 17:43수정 2021-06-10 02:46

예약률 높아 병원마다 물량 바닥
초과 예약 50만건…다수 연기될듯
병원들 “접종도 벅찬데 항의 진땀”
9일 오전 서울역 광장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역 광장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60∼74살 고령층 가운데 일부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접종 예약이 현재 비축된 물량보다 더 많아서 발생한 일이다. 방역당국은 ‘쥐어짜는 주사기’로 얻어지는 잔여백신을 활용하고 사전 예약자가 동의하면 얀센 잔여백신도 동원하기로 했다. 고령층 접종 마감일인 19일까지 이렇게 접종하되, 미접종자가 발생하면 6월 말이나 7월 초로 접종을 연기할 방침이다.

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서울의 한 위탁의료기관은 “다음주(14∼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전 예약자가 1783명인데, 이번주에 병원으로 배송된 백신 물량은 87바이알(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원래 1바이알은 10명분이지만 흔히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하면 11~12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이 의료기관은 다음주 주중과 토요일 예약인원 1783명의 절반도 안 되는 870명분을 받은 셈으로, 87∼174명분 정도 나올 잔여백신을 활용한다 해도 최대 1044명만 접종할 수 있다. 나머지 739명은 연기 통보를 해야 하는 셈이다.

이 의료기관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은 일주일치 접종분이 한 주 전에 병원으로 배송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관할 보건소에서 “백신이 부족하다. 하지만 추후 물량이 더 올 수 있으니 일단 배송된 물량으로 접종을 진행하라”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다른 의료기관도 지난 8일 보건소로부터 “현재 여유 물량이 없어 (백신을) 추가로 주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의료기관 관계자는 “9∼11일 사전 예약자 74명을 7바이알로 접종하고 나면 백신이 모두 소진된다”며 “다음주 예약자 60여명을 접종할 백신이 현재로선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접종 초기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약률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방역당국도 고령층 예약을 마감하던 당시 이런 상황을 대략 내다보긴 했다. 지난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0∼74살 예약률이 80%를 넘으면서, 4∼19일 예약자는 약 552만명이지만 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약 501만회분이라고 밝혔다. 가진 백신 대비 초과 예약이 50만건에 달했던 셈이다. 이에 더해 아직 장애인·노인방문·보훈인력 돌봄종사자, 사회필수인력 등 추가로 1차 접종을 진행해야 하는 사람도 최소 13만여명에 이르며,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등의 2차 접종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전날 하루에만 요양병원·시설 관련자의 2차 접종은 1만건 이상 이뤄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월 안에 코백스로부터 83만5천회분이 추가로 들어와야 하지만, 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정부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활용을 통해 10~20% 추가 발생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활용하는 것에 더해, 10일 예비군 등을 상대로 첫 접종이 시작되는 얀센 백신에서도 잔여분이 생기면 백신 종류를 바꾸어서라도 사전 예약 수요를 충족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예약자는 6월 내 접종을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브리핑에서 “50만회분 차이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용에 따라 잔여량이 생길 수 있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며 “잔여백신으로 해소가 안 되면 지역마다 보건소가 보유한 백신을 신속히 보충하는 작업도 하면서 예약자에게 최대한 접종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령층 미접종자가 발생하면 다음주 추후 접종 일정을 안내할 계획이다. 홍 팀장은 “모든 의료기관의 잔여량이 예약자에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어서, 접종을 못 한 분들께 별도 안내를 하고 일정도 신속히 잡아드리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이 미접종자들의 접종 일정을 개별적으로 취소할 필요는 없으며, 미접종자의 접종 일정은 6월 말이나 7월 초로 예상된다.

하지만 접종 현장에서는 이런 혼선으로 인한 불만이 의료기관에 쏟아질 것을 우려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하루 수백명을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잔여백신이 발생할 때마다 사전 예약자들의 일정을 당겨 일일이 지금 올 수 있냐고 물어봐야 한다”며 “(질병관리청의) 지침이 수시로 바뀌면서 생기는 항의를 병원이 다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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