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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대통령실·당정이 만난 중소기업 청년노동자는 ‘사장 아들’

등록 2023-04-14 17:27수정 2023-04-14 20:2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근로시간 개편에 대한 청년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마련한 간담회에 중소기업 사장 아들이 중소기업 노동자 대표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3일 국민의힘 청년 지도부와 대통령실 행정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보좌역 등으로 구성된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는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의 간담회를 열었다. 일주일 최대 80.5시간(7일 근무)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청년노동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두 번째 자리였다. 지난달 24일엔 사무직 노조 중심으로 꾸려진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세 명 가운데 한명은 ㅅ사 김아무개 생산관리팀장으로 회사 대표의 아들이었다. 지난해 ㅅ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연간 매출은 97억원가량으로 대표가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김 팀장은 간담회에서 “저희는 주 69시간까지 (근무시간이) 늘어나는데 부정적이지 않다”며 “다만 일한 만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주 70시간, 60시간 일해도 연장수당을 못 받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목소리를 대변하기엔 부적절한 인사를 간담회에 불렀다는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중소기업벤처부가 중소기업중앙회에 청년노동자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안다”며 “협회에서 추천한 인물이 사장 아들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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