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들이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2차 총파업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공사 쪽의 외주화를 통한 안전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오는 22일부터 2차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섭을 진전시키고 노사 양쪽의 이견을 줄이기 위해 지난 9~10일 1차 경고파업을 진행했지만, 서울시와 공사는 강경 대응 기조로 돌변했다”며 “22일부터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교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회사 쪽과의 추가 교섭 여지를 뒀다.
노조는 올해 정년퇴직하는 276명의 인력 공백을 반영한 안전인력 등 868명을 신규 채용하라고 공사에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정년퇴직이 이뤄지는) 한달 보름 뒤에 벌어질 현장 안전인력 공백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현재까지 교섭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사는 신규 채용 규모를 660명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2026년까지 업무 외주화를 통해 인력 2212명을 감축할 방침을 유지해 노조 쪽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한겨레에 “노사 의견 차이가 커 앞으로 대화 계획도 마련되지 못했다”며 “2차 파업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쪽 주장에 공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감축 인력이 모두 안전 관련 인력은 아니다”라며 “아직 실무 협의 일정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최대한 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협상 노력을 하고 파업이 이뤄져도 시민 불편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