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도 협상여지 남겨
현대자동차 노조가 12일 오전 내주 초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한 가운데, 이날 오후 “회사 쪽과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서겠다”고 대화의사를 밝혔다. 회사 쪽도 “이번 파업은 불법이므로 강행될 경우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면서도 “파업을 자제하고 위기국면에 놓인 현대차의 경영현실을 해결하는 데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대화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회사의 성과급 50% 삭감과 노조의 잔업거부, 시무식 방해 등으로 벌어진 ‘현대차 사태’가 노사 대화로 풀릴 가능성이 열렸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간부 21명으로 꾸려진 확대운영위원들이 상정한 ‘새 노조위원장 선거 연기 및 중앙쟁의대책위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노조는 이어 오후 3시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에서 ‘다음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15일 주야 교대조가 4시간씩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이어 “16일엔 파업을 유보하고 아무 조건 없이 회사 쪽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16일 회사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다시 17일 주야 교대조가 6시간씩 1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보통 우리 노사관계를 보면 파업을 하나의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간에 교섭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서로 임금협상에 대해 견해차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노사 대화를 촉구했다. 울산/김광수, 서수민 기자 kskim@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