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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비조합원들 자발적 운송거부도 늘어

등록 2008-06-13 19:47

경유값 ℓ당 1400원때도 남는것 없었는데…
“화주들 안나서면 해결 안돼”
“조합원은 아니지만 파업의 취지에 100% 공감하지요.”

화물연대 비조합원인 ㅈ아무개(48·전남 광양시)씨는 13일 이틀째 컨테이너 차량을 공터에 세워두고 있다. ㅈ씨는 여수산단 2개 업체의 인조대리석과 플라스틱 등 석유제품을 싣고 광양항으로 운송해왔다. 운송비는 9만원선. ㅈ씨는 “경유값이 ℓ당 1400원선이던 지난 해 8~9월부터 일을 해도 손에 쥐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ㅈ씨가 소속된 운송회사의 컨테이너 기사 42명 중 비조합원 5명도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있다. 2003년 5월 파업 때와 달리 비조합원의 자발적 운송거부가 늘어난 셈이다. 13년째 화물차를 운행하고 있는 ㅈ씨는 “기름값 때문에 운행하면 운행할수록 손해여서 비조합원들도 스스로 운송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번 파업 사태는 화주들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고 말했다.

5t 화물차 기사 임아무개(36·광양시)씨도 “조합원 비조합원을 떠나 모두 파업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씨가 여수~서울을 2박3일 일정으로 운행하면 왕복 49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기름 180ℓ(ℓ당 1930원) 34만7400원, 통행료(익산나들목~서울) 3만원, 식대 1만5000원 등 직접비용만 39만2400원이다. 여기에 오일교환·타이어·라이닝 교체비가 연 620만원으로 65일간의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2만667원의 간접비용이 든다. 임씨가 받은 운송료에서 직·간접비용 41만4000원을 빼면 76000원이 남는다. 하루 3만8000원꼴의 수익은 노동부 고시 최저임금(3만160원)을 간신히 넘지만, 차량 투자금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적자다.

이처럼 화물차 기사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을 정도로 힘들어지면서 화물연대 조합 가입이 늘고 있다. 화물연대 전남지부의 조합원은 지난 4월말 900여명에서 6월 현재 1400여 명으로 약 55% 가량이 늘었다. 광양의 트레일러 기사 조아무개(39)씨는 이날 “화물연대 가입을 미루고 있다가 오늘 조합에 가입 원서를 냈다”며 “최근 정부가 ℓ당 1800원을 기준해 보조금을 준다고 발표한 것은 화물운송 현장 실정을 너무나 모르고 내놓은 대책이다”라고 말했다.

광양/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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