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의 협상이 19일 타결됐으나, 각 지역 사업장별 협상은 70% 이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물류수송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컨테이너 화물의 75% 이상을 처리하는 부산항은 운송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갑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운송거부 투쟁의 주 목표였던 4개 철강회사 가운데 대한제강과 한국주철관이 운송료 인상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이들 철강회사를 중심으로 한 운송 거부를 계속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운송 거부 수위를 더욱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운송 차량은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765대와 군부대가 지원하는 트레일러 82대로, 트레일러를 제외하면 파업 전 평소 운행 차량 2100여대에 비하면 36% 수준에 머물렀다.
또 지난 9일부터 운송을 거부하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카캐리어분회는 이날 새벽 운송업체와 8월부터 운송료 22% 인상 등에 잠정합의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사간 추가 협상이 불가피해졌으며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화물연대 협상 타결 소식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의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와 평택항 등의 물류 수송이 활기를 찾고 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는 이날 오전부터 군 지원차량 40대와 자차 25대를 비롯해 위수탁 차량 155대 등 모두 220대가 물류 수송 업무에 적극 투입돼 약 4천 티이유를 처리했다. 의왕기지의 하루 평균 처리량은 5500~6천 티이유다. 또 평택항에서도 18개 운송업체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두 업체가 개별 협상을 타결해 노동자들의 복귀가 이뤄지는 등 일주일 만에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의 경우, 운송사 50곳과 ㈜지에스(GS)칼텍스, ㈜남해화학, ㈜케이씨씨(KCC) 등 화주 33개사의 운송료 협상이 타결돼 비조합원 중심으로 운송이 개시되는 등 정상화의 길로 한발 들어섰다.
또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9일부터 파업을 하던 화물연대 경남지부 창원동부지회 한국철강분회가 19일 밤 극적으로 회사와 협상을 타결하고, 20일 오전 노사 합의문 조인식을 하기로 했다.
부산 울산 의왕 창원/신동명 김광수 김기성 최상원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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