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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복원성 저하에 조타 실수 겹쳐 참사

등록 2014-05-15 19:56수정 2014-05-15 22:02

공소장서 드러난 침몰원인
세월호 참사는 무리한 증개축으로 복원성이 떨어진 선박의 결함 위에 상습적인 화물 과적과 승무원의 조타 실수 등이 겹쳐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5일 선원 15명의 공소장을 통해 △과도한 증개축에 따른 복원성의 저하 △상습적인 화물 과적과 평형수 부족 △운항상의 대각도 방향 전환 과실 등을 침몰 사고의 원인으로 꼽았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된 뒤 18년 동안 운항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8월 이 배를 115억원에 도입해 넉달 동안 전남 영암의 시시조선에서 증개축했다. 세월호 총톤수는 239t이 증가한 6825t으로 늘었고, 무게중심은 애초 11.27m에서 11.78m로 51cm가 높아졌다. 무리한 수리와 증개축 과정에서 총톤수가 3.5% 증가하고, 30t 짜리 우현 램프를 철거하면서 좌우현에 불균형이 발생하는 등 복원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이때문에 세월호는 지난해 11월28일 인천에서 여객 117명, 차량 150대, 화물 776t을 싣고 출항했다 침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세월호는 다음날 오전 8시20분 제주 화도 부근 해상에서 파도의 영향으로 좌현으로 기울면서 2층 디(D)데크에 선적된 벽돌과 주류 등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손상되는 아찔한 사고를 냈다. 승무원들은 수차례 복원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청해진해운은 이를 무시했다.

이런 선박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세월호는 복원성 유지를 위해 특별한 조처가 필요했다. 한국선급은 화물은 최대 1077t , 평형수는 1565t을 싣도록 선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고 전날인 지난해 15일 밤 세월호는 화물을 기준보다 두 배 많은 2142t 실었고, 평형수는 기준의 절반 뿐인 761t을 채우고 불안하게 출항했다. 출항 전 안전 점검 보고서에 화물량은 자격도 없는 승무원이 허위로 작성했고, 운항관리사는 이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불안한 상태로 출발한 세월호의 승무원들은 유속이 빠른 전남 진도 맹골수도의 방향전환 장소에서 복원성 저하를 고려해 소각도로 방향 전환을 해야했다. 원래 선장 신아무개씨는 이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3등 항해사의 조타 지휘를 받은 조타수는 침로를 135도에서 오른쪽으로 1차로 5도, 2차로 5도 바꾸어야 하는데도 방향전환이 뜻대로 되지 않자 15도 이상 대각도로 방향전환을 시도했다. 이 바람에 선체가 급격하게 왼쪽으로 기울며 균형을 잃었고 부실하게 묶여있던 화물들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복원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안상돈 수사본부장은 “복원력이 있는 선박은 비상 상황 때 35도까지 방향전환해도 쓰러지지 않아야 한다. 선체에 결함이 있었고 위험 해역이어서 선장이 조타 지휘를 해야했는데도 경험이 적은 3항사와 조타수가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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