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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청소노동자 현수막 철거’ 비판 안돼!…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등록 2015-05-27 14:30수정 2015-05-27 15:09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졸업생들의 성명서를 실을 예정이던 <서울여대학보>가 주간 교수의 불허로 백지로 발행됐다.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졸업생들의 성명서를 실을 예정이던 <서울여대학보>가 주간 교수의 불허로 백지로 발행됐다.
청소노동자 현수막 철거 논란
학보 1면에 졸업생 성명서 실을 예정이었으나
“주간 교수 성명서 실을 경우 발행 불허” 엄포
학보사 “명백한 편집권 침해…1면 못지켜 죄송”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졸업생들의 성명서를 실을 예정이던 <서울여대학보>가 주간 교수의 불허로 백지로 발행됐다.

서울여대학보는 26일 606호 학보 1면을 백지상태로 발행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슈프레스(SwuPress)에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입장문에서 “애초 1면에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간 교수가 22일 학보 인쇄를 앞두고 성명서를 실을 경우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며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불허했다고 밝혔다.

학보사는 “이에 수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는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하는 학교는 사태를 방관했고 총학생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중립을 떠나 학내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옳은 말을 하는 데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보사는 “무엇보다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면서 “주간 교수는 이러한 권리를 침해해 학보의 역할을 축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까지 1면을 지키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해명을 듣기 위해 오진곤 서울여대 학보사 주간 교수 연구실에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27일 오전까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 ‘슈프레스’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 ‘슈프레스’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이던 지난 20일 학내에 걸려있던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축제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했다. 당시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었다. 그러자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은 21일 ‘자신들의 불편함만을 내세우며 청소노동자들의 심정을 무시한 태도’라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냈다. (▶ 관련 기사 : 서울여대 졸업생들 “청소노동자 절규가 한낱 천 조각인가”)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서울여대 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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