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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알바들 “시급 올라 빠듯한 용돈에 숨통”

등록 2018-01-05 05:02수정 2018-01-05 21:05

“영화 한편 더” “옷 한 벌 더”
“친구와 가끔 맛난 것 먹고파”
지난해 6월26일 오전 알바노조 회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해 6월26일 오전 알바노조 회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매주 20시간씩 일하는 대학생 이유민(25)씨의 월급은 이달부터 58만8천원에서 68만4천원으로 약 10만원 오른다. 매달 월급을 조금씩 떼어 5∼6개월에 한 번씩 국내 여행을 떠나던 이씨는 여행 횟수를 두어 달에 한 번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씨는 “용돈이 빠듯해 한달에 한편 이상 영화를 보기 어려웠는데, 적어도 두편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고 싶은 영화 중 어떤 걸 포기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크게 오르자 카페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씀씀이를 조금 늘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민씨는 “동료끼리 모이면 서로 오른 임금을 어디에 쓸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들뜬 카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마포구 한 대학에서 매주 25시간씩 사무보조로 일하는 이광호(26)씨도 3일 <한겨레>와 만나 “물가가 너무 비싸서 생활비가 부족했는데 인상된 시급만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씨는 “그동안 친구들과 술도 한잔 제대로 못 마셨는데, 앞으로는 가끔 맛있는 것도 먹고 싶다”고 했다. 경기 시흥의 한 편의점에서 주말에 일하는 조성래(28)씨는 “월급이 4만~5만원 정도 오르는 꼴인데, 옷 한벌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저항하는 사업주의 각종 편법이 등장하면서 근무시간 단축이나 해고 등을 걱정하는 노동자도 적지 않았다. 패스트푸드점 알바노동자 박준규(33)씨는 “업체가 그동안 수익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근무시간을 일방적으로 줄이곤 했다. 이번에도 그러면 사실상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인상액은 대부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노동자가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내수가 활성화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다음 최저임금 인상 논의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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