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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직장갑질119’ 100일…함께하니 쫄지 않았다

등록 2018-02-01 20:53수정 2018-02-01 21:05

1만2천명 접속…5478건 제보
‘민주일터’ 바라는 직장인 호응
접근 쉬운 모바일 오픈채팅에다
공감대 형성·문제해결까지 이어져
직장갑질119 100일 토론회 ‘함께하니 쫄지마!’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열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직장갑질119 100일 토론회 ‘함께하니 쫄지마!’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열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주요 사례를 공유하고, 그 개선 방안을 모색해온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직장갑질이라는 친근한 열쇳말로 과로노동과 임금체불, 성희롱 등 노동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노동조합 설립을 이끄는 등 지난 100일간 이 단체가 얻은 성과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직장갑질119는 출범 100일을 맞아 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그동안 모바일 오픈채팅 등을 통해 수집해온 제보 사례와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발표하는 ‘함께하니 쫄지마!’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1일 이 단체가 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을 통해 그동안(1월20일까지) 1만2287명이 접속했고, 전자우편까지 포함해 모두 5478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사용자의 임금체불과 상급자의 성희롱 등 노동 현장에서 빚어지는 모든 ‘갑질’에 대한 혐오, 혹은 직장 내 민주주의 실현을 바라는 직장인의 바람은 그만큼 컸다.

직장갑질119 법률 스태프(활동가)인 윤지영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는 “사용자와 노동자의 위계가 분명한 일터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그동안 힘들었다. 직장갑질119는 촛불혁명을 삶으로 끌어들이는 활동을 통해 내가 있는 곳, 내가 겪는 일부터 바꿔나가자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의 성공은 ‘눈높이와 문턱을 낮춘 노동운동’의 성과라는 측면에서도 짚어볼 만하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디지털 기반의 접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기 사연을 올리고 노무사와 변호사를 만나 해결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당한 건 많고 고민을 털어놓을 공간과 수단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직장갑질119에 모여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의 성과는 노동조합 설립과 기존 노조의 조직강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직장갑질119를 통해 간호사한테 선정적 춤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한림대 성심병원에서는 그 이후 노조가 새롭게 꾸려졌다. 이병주 보건의료노조 한림성심병원지부 부지부장은 “지난해 12월 노조가 생긴 후로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하던 부당한 문화가 사라지고 노사가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지금은 인원 충원, 휴게시간 보장 등에 대해 병원과 교섭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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