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노조 “회사가 자구책 실행하면 노조도 상생 노력”

회사에는 차입금 3조원 출자 전환·신차 투입,
정부에는 한국지엠 특별 세무조사 실시 요구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지엠을 상대로 3조원 규모의 차입금 출자전환과 생산 물량 확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지엠을 상대로 차입금 출자전환과 생산 물량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우리 정부를 향해 글로벌지엠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글로벌지엠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구체적인 자구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제시한 ‘자구 노력’은 내외국인 임원 축소와 3조원 규모의 차입금 출자전환, 신차 투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확약, 내수와 수출 생산 물량 확대, 미래형 자동차 국내 개발·생산 약속 등이다.

노조는 회사 쪽이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기꺼이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조는 “자구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지엠 자본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며 “이제라도 지엠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노조도 상생을 위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한국지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재정 지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군산공장 폐쇄 사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짚었다. 노조는 “정부가 지엠 자본으로부터 자본 및 시설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 또한 한국지엠의 투명 경영을 위한 특별 세무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경영실태 공동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엠과 정부에 대한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