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공장 동문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2월 노동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평창올림픽 특수를 맛본 서비스업은 고용이 늘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수는 한 해 전보다 29만2천명이 늘어난 1293만1천명으로 한 달 전 26만7천명보다 증가폭이 다소 늘었다. 지난달 40개월 만에 전년대비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자동차 제조업은 이달에도 3300명이 줄었다. 자동차 제조업은 미국 내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폭도 늘었다. 완성차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여전히 증가세였지만 그 폭이 줄었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전년대비 취업자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띠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한 해 전보다 17.7%가 줄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한 해 전보다 3만8천명이 줄면서 2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 보면 절반 이상인 2만2천명이 30대 이하에서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북에서 60% 가까이 취업자수가 줄었다.
서비스업은 2월 평창올림픽 영향으로 고용 증가폭이 다소 컸다. 도소매, 숙박음식, 협회·개인서비스업 등 내수 관련 서비스업이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국에서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4만명, 숙박음식업은 3만5천명이 늘었다. 여행사, 인력공급업 등이 포함된 사업지원서비스업도 1월에는 전년대비 5천명이 줄었지만 2월에는 2천명 늘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협회·단체에 의한 고용은 전국적으로 한 해 전보다 1만명 증가했는데, 강원지역에서만 3천명이 늘었다.
2월 신규 구인인원은 17만9천명으로 한 해 전보다 7만4천명이 줄었다. 신규 구직건수도 31만4천명으로 전년대비 6만8천명이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설 명절을 전후해 기업들이 채용을 보류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자동차 산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채용계획이 불확실해지는 영향에 따라 구인인원과 구직건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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