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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민주노총 “자, 이제 삼성에서 노조합시다”

등록 2018-04-26 15:39수정 2018-04-26 21:38

26일 ‘삼성에서 노조하자!’ 전국 기자회견
“삼성 전 계열사서 노조할 권리 보장해야”
사쪽 “어차피 정규직, 왜 가입하냐” ‘훼방’
26일 오전 삼성그룹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 노조파괴 규탄 민주노총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삼성그룹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 노조파괴 규탄 민주노총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사실상 폐기된 날입니다. 무노조 경영 폐기는 삼성 전 계열사의 노조 설립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삼성과 관련된 모든 노조의 활동이 보장돼야 합니다”

26일 오전 삼성그룹의 서울 서초사옥 앞. 민주노총은 이날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삼성에서 노조하자!’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법과 권력을 초월하는 삼성의 반인륜, 반인권, 반노동 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일이 더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 삼성의 전 계열사에서 노조할 권리를 전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년간 이어져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흔들린다.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 문건이 드러나고(4월2일),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고용·노조인정 합의(4월17일)를 거치며 노조는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모든 간부가 연월차 휴가를 내고 각 센터를 찾아 ‘예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가입원서 받기에 나섰다. 직접고용 합의 직후인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에서 287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민주노총도 20일 삼성대책팀을 꾸리는 등 삼성의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새로 조합원이 된 5년 경력의 한 휴대전화 엔지니어는 “그간 노조 와해시도나 억압이 부당하다 느낀 이들부터 차례로 가입하는 중이다. 삼성이 노조를 보장한다는 말을 믿지 못해 망설이거나 불안해하는 이도 있지만, 다수는 그동안 노조 활동을 해온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회사 쪽은 협력업체 사장이나 일부 관리직을 중심으로 노조 가입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가 수집한 사례를 보면 “지금 가입은 성급한 일”이라거나, “어차피 정규직이 되는데 왜 가입하느냐”는 식이다. 한 엔지니어는 이날 <한겨레>에 “(협력업체로부터) 노조에 가입하면 명단이 공개돼 직접고용 뒤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협력업체 사장끼리 협의체를 만든 뒤 직원들에게 “우리가 대변해줄테니 가입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 사례도 나타났다. 직접고용에 관한 구체적 조건을 교섭하는 주체는 노조인데도, 마치 자신들이 교섭권을 가진 것처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다.

삼성전자서비스 사쪽 관계자는 “일부 센터 사장들이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직원들의 직접고용 이후 사업체가 폐쇄되는 센터장 개인의 처우와 보상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협력사 사장이 노조 가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노조 쪽 주장에 대해선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박기용 이지혜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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