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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포스코 노동조합 출범…30년 만에 결실

등록 2018-09-17 16:52수정 2018-09-17 21:24

1990년 노조무력화 뒤 번번이 실패
“노조는 기업 발전 동반자…회사도 대화 나서야”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이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50년 무노조경영을 깨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대정 초대 포스코지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이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50년 무노조경영을 깨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대정 초대 포스코지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포스코에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 50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7일 오전 금속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16일 설립총회를 열어 첫 집행부를 선출하고 정식으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를 바꿔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만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다. 우리는 낡은 적폐를 청산하는 시대적 과제에 동참해 포스코의 미래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는 삼성과 함께 ‘무노조 경영’을 대표하는 사업장이었다. 1988년 포항제철노동조합이 설립됐으나 회사의 방해로 3년 만에 조합원 대부분이 탈퇴하는 등 뼈대만 남아 있다. 이후 1997년 설립된 ‘노경협의회’가 임금협상과 노동조건을 협의하는등 노동조합 구실을 대신해왔다. 복수노조가 허용된 뒤 포스코에서는 새 노동조합을 만드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노동조합이 없는 일터에서 극심한 노동 탄압을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한대정 초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은 “회사 게시판에 회사에 불리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적으면 보복성 인사조처를 당하는 등 억압이 심했다. 어떤 방식으로도 회사에 바른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 현장의 문제의식이 노동조합 설립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노조 경영’은 노동조합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못만들게 한다는 경영방침을 말한다. 포스코는 ‘무노조’ 방침을 수십년간 지속해오면서 투명한 경영관리도, 건강한 직장문화도 만들지 못했다”며 “포스코가 국민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기업 발전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포스코에서 노동조합 설립이 쉽지 않았던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988년 포항제철 시절 노동조합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30년의 노동조합 탄압의 역사를 지켜봐왔다. 새 노동조합은 정권의 비리 놀이터였던 포스코를 감시하고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발돋움시킬 견인차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노조무력화 시도가 또다시 이어지면, 정의당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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