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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근로감독 요청하는 노동자 쫓아내다니…”

등록 2018-09-19 16:39수정 2018-09-19 22:32

레이테크 노조 서울노동청장 면담 요청에
노동청 “여기는 아무나 들어오는 곳 아냐”
금속노조 서울지부, 서울노동청 사과 요구
18일 오후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분회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방문해 청장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고용노동청 직원들이 막아서다 유리문이 깨진 모습. 금속노조 제공
18일 오후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분회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방문해 청장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고용노동청 직원들이 막아서다 유리문이 깨진 모습. 금속노조 제공
19일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분회 노동자들이 근로감독을 요청하러 서울노동청을 방문했으나 노동청 직원의 물리력 행사로 조합원 여럿이 다쳤다”며 서울고용노동청의 사과를 촉구했다. 레이테크코리아는 사무용 스티커 제조업체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제대로 된 근로감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뒤, 나영돈 서울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5층 사무실로 향했다. 이에 서울고용노동청 직원은 이들의 출입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져 파편이 쏟아지면서 8명의 노동자가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이들 가운데 4명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명은 눈 밑과 두피가 찢어지는 등 크게 다쳤다. 일부 조합원은 서울고용노동청 직원이 “여기는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의 요구는 ‘제대로 된 근로감독’이다. 레이테크코리아 분회는 “회사의 ‘갑질’에 대해 또 근로감독을 요청했으나 근로감독관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레이테크코리아 사쪽은 포장부 노동자들에게 ‘회사 바닥에 앉아 일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서울고용노동청은 “감정이 서로 격해졌기 때문”이라는 태도다. 노동청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애초 담당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장 면담으로 요구 사항을 도중에 바꿨다. 갑자기 조합원 20여명이 민원 공간이 아닌 곳에 우르르 들어오다보니 우리 쪽에서 방어를 하다가 감정이 서로 격해져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영돈 서울고용노동청장은 21일 오전 레이테크코리아 분회와 면담하기로 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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