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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택배기사 사망 책임져라” 21일 택배노조 총파업

등록 2018-11-19 18:01수정 2018-11-19 22:50

씨제이 대한통운 택배기사 800명 파업 돌입
노동조합 인정 촉구…노조 간부 3명 삭발
“일하다 죽는 사람 없도록 안전한 택배를”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총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 열고 “씨제이 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택배연대노조 제공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총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 열고 “씨제이 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택배연대노조 제공
씨제이(CJ)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지난달 씨제이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트레일러에 치여 사망했지만 회사 쪽이 사과는커녕 아무런 조처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을 결의한 것이다.

19일 오후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서울 중구 씨제이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총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 열고 “씨제이 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택배노조는 다단계 하청 구조 개선, 노동조합 인정 등을 함께 요구했다. 정병덕 택배노조 부위원장, 이동엽 부위원장, 이진성 농성단장 등은 “안전한 일터”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장에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될 씨제인 대한통운 파업에 택배기사 700∼8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의 총파업은 최근 잇따른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계기가 됐다. 지난달 29일 밤 씨제이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택배 노동자 유아무개(34)씨는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8월에도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감전사고로 숨진 바 있다. 택배노조는 “이제 일하다가 죽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빠른 택배가 아니라 안전한 택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씨제이 대한통운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벌어진 사망사고로 인해 대전물류센터는 3주 가까이 작업중지 상태에 있으나 회사 쪽은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할 사고재발 방지대책마저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도 물론 없었다. 회사는 “고용부 점검 결과에 따라 추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손실을 떠앉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 사업장이 멈춰 일감이 떨어지면 수입이 없는 처지다. 김진일 택배노조 정책국장은 “사고가 난 사업장에 대한 고용부의 특별근로감독과 작업중지 명령은 당연히 필요한 조처이지만, 회사는 물류센터 재가동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 센터가 멈춘 동안 택배 노동자들은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반복되는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막는 첫 단추가 ‘노동조합 인정’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씨제이가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시설 투자를 하지 않는 극단적 이윤추구로 사망사고를 불러왔다”면서 “미리 노동조합의 의견을 들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위험요소를 제거했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1월 노동조합 설립 필증을 받았지만, 사용자인 씨제이 대한통운과 대리점주들이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단체교섭을 거부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건 상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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