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산업은 교육서비스업과 금융·보험서비스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산업에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50%대에 그쳤다. 이런 성별 임금격차는 경력이 쌓일수록 외려 더 크게 벌어지는 경향도 보였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는 사업체 규모가 커질수록 벌어졌지만 500명 이상 사업체에서는 오히려 크게 줄었다.
■ 성별 임금 18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을 보면, 성별 임금격차가 제일 심한 산업 분야(중분류)는 교육서비스업이었다.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연간 임금(이하 모두 중위값)은 2684만9천원으로, 남성 종사자(5237만2천원)의 51.3% 수준에 그쳤다. 금융·보험서비스업에서는 여성(4359만원)의 임금은 남성(7760만4천원)의 56.2%에 불과했고,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59.1%), 종합 건설업(59.5%)의 성별 임금격차도 두드러졌다.
반면 동일 업종에 종사하는 남녀 간 임금격차가 가장 적게 나타난 분야는 육상운송과 파이프라인 운송업으로, 여성의 임금(2424만3천원)이 남성(2315만3천원)보다 오히려 높았다. 음식점·주점업(87.2%), 가구를 제외한 목재·나무제품 제조업(85.6%), 부동산업(84.8%) 등도 상대적으로 성별 임금격차가 적었다. 남녀 임금격차는 경력이 길어질수록 더 크게 벌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은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수준이 84.3%에 이르렀지만, 입사 3년을 넘긴 시점에 77.0%로 낮아졌다. 10년 이상 경력에선 남녀 임금이 각각 5229만3천원과 3천97만3천원으로 여성 임금이 남성의 59.2%에 그쳤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경력이 쌓여도 성별 임금격차가 축소되는 대신 더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승진에 대한 제약이나 경력단절 등 구조적 문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금 하위 25% 그룹에서 경력에 따른 성별 격차는 더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 학력별 임금 5~29명 사업체에서 일하는 고졸 이하 노동자의 중위임금은 2508만5천원인 반면, 대졸 이상 노동자는 그보다 1.4배 많은 3521만3천원이었다. 이 격차는 사업체 규모에 따라 30~99명 1.7배, 100~299명 1.7배, 300~499명 1.75배로 갈수록 벌어지다가, 500명 이상 사업체에서 1.42배(고졸 이하 4780만6천원, 대졸 이상 6802만9천원)로 다시 줄었다.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고졸 이하 사원에게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보장하는 대기업에선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가 완화되는 모양새다.
학력과 직업적 숙련도가 비례하지 않는 단순 업무 중심의 직업군과 산업에서는 임금과 학력의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과 광업 관련 단순노무직은 고졸 이하 노동자의 중위임금(2654만원)이 대졸 이상(2589만원)보다 오히려 많았다. 반면 교육 전문가와 관련직은 2.7배로 가장 격차가 컸고, 공공·기업 고위직과 법률·행정 전문직에는 고졸 이하 노동자가 아예 없어 격차를 측정할 수조차 없었다.
한편 고졸 이하가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직업은 전문서비스 관리직으로 8466만8천원을 받았고, 행정과 경영지원 관리직(7890만2천원)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소득은 교육 전문가·관련직으로 1910만8천원, 이미용 예식·의료보조 서비스직 2035만8천원, 청소·경비 관련 단순노무직 2072만5천원 등이었다. 대졸 이상은 공공 및 기업 고위직의 임금이 1억646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경영지원 관리직(1억711만5천원)도 1억원 이상의 임금을 받았다. 전문서비스 관리직(9466만8천원), 판매·고객서비스 관리직(9067만1천원)이 그다음이었다. 대졸 이상 가운데 임금이 가장 낮은 직업은 가사음식·판매 관련 단순노무직(2288만8천원)이었다.
선담은 노현웅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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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의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은 2016~2018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가운데 임금구조 부문의 자료를 분석해, 2019년 연간 임금으로 변환해서 만든 통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