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기를 추모하고 한국 사회의 노동 실태를 조명한다는 취지를 담은 <전태일 50> 신문이 발행된다.
8일 <전태일 50> 발행위원회는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컬러판 16면으로 제작된 신문을 9일부터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8만여부에 대한 신청이 접수됐다. <전태일 50>은 5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들을 담았다. 발행위원회는 “평화시장 봉제노동자로 일하던 전태일과 그의 동료들은 한 신문에 ’골방서 하루 16시간 노동’이라는 제목으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기사가 나가자, 시계를 팔아 신문을 사서 노동자들에게 나눠줬다”며 “1970년 전태일과 시다들처럼 코로나19 재난에 희생되고 있는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등 2020년의 전태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비정규직이제그만’이 제안 했고, 언론인이자 작가인 홍세화씨가 편집위원장을 맡았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 노순택 사진가, 송경동 시인, 다수 현직 기자·활동가 등이 기획·취재·사진·편집·디자인 등을 나눠 맡았다. 발행위원회에는 개인 187명과 단체 120곳이 참여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운영위원은 “2020년의 전태일들은 일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과 고용보험법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다. (전태일의 정신은 박제되어서는 안되는 만큼) 신문을 통해 이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고, 얼마나 간절하게 노동 환경 개선을 바라는지 알리고자 한다”며 “이 시대의 전태일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소중한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