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씨,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운동본부 이상진 집행위원장이 27일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단식 17일째를 맞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연내 입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등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인 지 17일째를 맞은 가운데, 산업재해 피해자 유족들과 노동·시민운동계 인사들이 동조 단식에 나선다.
이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국회 앞에서 고 김재순씨의 아버지, 고 김동준씨의 어머니, 고 김태규씨의 누나 등이 입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적장애인으로 재활용업체에서 일하던 김재순(26)씨는 지난 5월 파쇄기에 끼여 숨졌고, 김동준씨는 19살이던 2013년 11월 씨제이(CJ)제일제당에서 현장실습 중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김태규씨 역시 25살이었던 지난해 4월 건설현장에서 폐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졌다. 김재순씨의 아버지 김선양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일을 시켜서 산재사고가 났으면 인정하고 응당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며 “(입법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까 싶어 단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9일부터는 양경수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과 양재성 종교환경회의 공동대표가 단식농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산재·재난참사 가족과 당사자들이 하루씩 동조단식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김미숙씨와 고 이한빛 피디 아버지 이용관씨,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이태의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과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단식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매일 6명 이상의 노동자가 숨지고 있다. 매일 6가족 이상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며 연내 입법을 촉구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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