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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택배 분류인력 6천명 새달 4일까지 투입 합의…노조 파업 철회

등록 2021-01-29 13:53수정 2021-01-30 02:37

노사정 잠정 합의안 타결
택배요금 개선 5월로 당기기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함께 싸웁시다’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참석하고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함께 싸웁시다’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참석하고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국택배노조가 29일부터 돌입하기로 했던 무기한 파업을 철회했다. 전날 택배사들이 다음달 4일까지 분류인력 6천명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노사정 합의가 이뤄진 결과다.

택배노조는 이날 노사정 잠정 합의안 추인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의 86%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이 추인됨에 따라, 조합원들은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다. 택배 노사는 지난 21일 분류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시하는 1차 사회적 합의를 이룬 바 있지만, 구체적인 인력 투입 시기와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전날 밤 이뤄진 노사정 협상에는 1차 합의 때와 달리, 민간 택배사들이 직접 참여했다. 6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타결한 합의안에는 2월4일까지 분류인력 6천명(CJ대한통운 4천명·롯데 1천명·한진 1천명)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택배사가 투입한 인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택배사들이 투입하기로 발표한 분류작업 인력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등 노조 쪽의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와 함께 자동화 분류기가 완비되지 않은 롯데와 한진에 대해서는 인력 투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터미널에 집중 배치해 점검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분류작업 전부를 회사가 책임지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노조는 두 회사가 약속한 각 1천명의 분류인력만 산발적으로만 투입할 경우, 구조적으로 분류작업의 70%는 여전히 택배기사가 맡게 된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아울러 노사정은 부족한 분류작업 인력을 더 확충하기 위해, 택배요금 및 택배 거래구조 개선 추진을 5월말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애초 올해 상반기까지 추진하기로 했던 내용이다. 또 택배가격 거래구조 개선이 마무리 되면,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하는 택배 노동자에 최저임금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한편 약 3천명의 분류인력 투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씨제이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도 택배사와 합의를 통해 이를 철회한다고 이날 밝혔다. 씨제이 쪽이 분류인력 투입에 따른 비용부담을 사실상 대리점주들에게 떠넘겼던 문제를 두고 씨제이대한통운과 택배대리점연합은 “판가(화주와 거래할때 매겨지는 택배 단가) 인상과 함께 분류지원 구조와 비용에 대해 재논의하고 이를 위해 공동 작업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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