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서 산재로 사망한 고 이선호씨 49재가 지난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려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4월22일 평택항에서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300㎏ 무게의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고 이선호(23)씨의 장례식이 사고 발생 두 달 만에 치러진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유가족과 동방이 재발방지를 포함한 합의를 원만하게 마무리했다며 사고 발생 이후 58일째 되는 오는 19일 시민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합의문은 이번 사고를 동방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물류기업 동방은 이씨가 우리인력이라는 업체를 통해 노무를 제공한 업체다. 사고 당일 이씨는 안전관리자가 없었던 동방의 컨테이너 작업 현장에서 예정에 없이 컨테이너 청소 작업을 지시받고 이를 수행하다 사고를 당했다.
앞서 유가족과 이씨의 지인들은 이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진심 어린 사과, 제대로 된 사고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이씨 사망 이후 이날까지 평택안중백병원에서 빈소를 지켰다. 그러나 장례를 계속 연기하는 데 한계가 있고 지난 2개월 동안 경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이런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진 면도 있어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다만 항만 노동자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 방지 대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봐 대책위는 앞으로도 관련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해양수산부의 직무 유기와 동방티에스(TS)의 안전 점검 부실, 불법 근로공급계약 문제, 5대 항만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대책 등이 남아 있어 향후 국정조사 및 고소, 고발 등으로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오후 7시 평택역 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이튿날인 19일 오전 10시 평택 안중백병원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시민장을 진행한다. 발인은 19일 오전 11시, 장지는 평택시립추모공원이다.
※바로잡았습니다
◇지난 6월17일 오후6시2분 최초 등록한 기사에서 고이선호군산재사망사고대책위원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근거해 이선호씨의 장지를 ‘평택시립추모공원’으로 보도했으나 18일 장지가 바뀌었다는 대책위 쪽의 설명에 따라 장지를 ‘서호추모공원’으로 수정했습니다.
또한 최초 등록한 기사에서 이씨의 장례가 ‘이틀에 걸쳐 시민장으로 치러진다’고 보도했으나 첫날 문화제가 열리고 둘쨋날 장례식이 열리는 것이서 ‘오는 19일 시민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바꾸었습니다. 기사 수정은 6월18일 19시27분에 이뤄졌습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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