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차례 헌혈한 통영시 공무원 정덕길씨
경남 통영시 공보정보담당관실 정덕길(47)씨는 늦깎이 헌혈 매니아다.
2004년 6월 마흔이 넘는 나이에 처음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53회나 헌혈을 했다. 2주에 1차례 성분헌혈(혈액의 일부 성분만을 분리하여 채혈)과 두달에 1번 전혈헌혈을 해오다 보니 50번을 넘어섰다. 같은 생활권인 통영과 거제시, 고성군에는 적십자사 운영 ‘헌혈의 집’이 없어 헌혈버스가 거의 오지 않아 피를 뽑을 때마다 마산까지 가서 헌헐을 해오고 있다. 정씨의 헌혈 시작은 2004년 마산 창신대학 야간과정을 다니면서 봉사활동 학점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는 “헌혈하면서 간호사들로부터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보람에 푹 빠지게 됐다”고 했다.
첫 헌혈 때는 가족들한테서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헌혈하고서부터 오히려 공짜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도 반기고 있다.
정씨는 “앞으로 1차로 100회 헌혈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뒤 헌혈 법정기준인 65살을 넘어서까지 건강만 허락된다면 피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통영/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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