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성금 모아 경로잔치 ‘훈훈’
지난 2일 낮 12시, 울산 남구 신정동 무료급식소 ‘나눔과 섬김의 집’을 찾은 220여명의 노인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날 노인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툴링계획팀 직원 21명이 준비한 쇠고기 장터국밥과 과일, 떡을 함께 대접받았으며 목도리도 1개씩 받았다.
툴링계획팀은 이날 송년회 비용으로 따로 마련해 두었던 100만원을 나눔과 섬김의 집에 성금으로 내놓았다. 또 직원들이 평소 모아 두었던 헌 옷 300여점을 나눔과 섬김의 집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마켓’에 기증했다. ‘사랑의 마켓’은 재활용이 가능한 가전, 의류, 식품 등 생필품을 기증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불우이웃들이 거저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가게다.
툴링계획팀 직원들은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기 마련인 송년회를 보다 뜻깊고 의미있게 보내자며 2004년부터 자매결연시설인 나눔과 섬김의 집에서 송년회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직원들의 승진축하 파티도 나눔과 섬김의 집에서 경로잔치를 열며 대신하고 있다.
툴링계획팀 김용만 부장은 “직원들이 송년회를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고 주위의 반응도 무척 좋다”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소비만 하는 송년회 대신 뭔가 의미 있는 행사로 대신하자는 게 직원들 모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툴링계획팀 직원들은 이날 나눔과 섬김의 집에서 송년회를 마친 뒤 문수산 등산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자연보호활동도 펼쳤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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