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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생끼리 나눔의 실천

등록 2006-12-07 21:53

고교생이 장학회 만들고

‘울산고 옹달샘’ 매달 3명에게 10만원씩 전달

고교생들이 장학회를 만들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을 돕고 있다.

전교생이 1400여명인 울산고 총학생회는 올 3월부터 작지만 목마른 사람에게는 아주 꿀같은 생명수를 끊임없이 공급해 주는 작고 오목한 샘을 뜻하는 ‘옹달샘’ 장학회를 만들어 다달이 3명한테 1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옹달샘 장학회는 총학생회장인 3학년 조민욱(18)군이 올 2월 시행된 학생회장 선거에서 장학회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어 추진됐다. 조군은 학생회장에 당선된 뒤 여러 교사·친구들과 상의 및 조율을 거쳐 장학회 운영방안 등을 담은 옹달샘 장학회 회칙을 만들었다.

장학회 회칙은 전교생이 정회원이 되고 취지에 공감하는 교직원과 졸업생, 학부모를 명예회원으로 두면서 정회원은 자율로 다달이 300원 이상의 회비를 장학금 명목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매월 1~5일 각 반을 대표하는 학생회 대의원이 거둬 모은 장학금은 학생회장 등이 포함된 9명의 선정위원들이 다달이 1~3학년 1명씩 3명의 장학금 지급대상자를 선정해 10만원씩 30만원을 전달한다.

이런 방식으로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27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은 장학금을 받게 된 학우와 함께 수업을 받고 있는 반장이 대신 전달한다. 좋은 뜻이지만 혹시 장학금을 받은 친구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선정위원과 반장 외에는 장학금 수혜자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한다. 제자들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교사들도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해 지금은 60여명이 다달이 2000~3000원씩 내고 있다.

장학회 회칙제정 등을 도왔던 정원태 교사는 “제자들이 스스로 친구를 돕는 것이 대견스럽다”며 “장학회를 운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올 들어 우리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집단 폭행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군은 “매월 장학기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제때 장학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지만 보람은 크다”며 “옹달샘 장학회는 친구를 돕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므로 후배들이 계속 전통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대학 총학생회도 학우돕기

대구 가톨릭대, 장학기금 3천만원 모아 지원

대구가톨릭대 학생들도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유브이 한마음 모금 릴레이’운동을 벌여, 총학생회가 7일 장학금 50만원을 홍빛나라(21·생명화학과1)씨에게 전달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친구들보다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한 홍씨는 “친구들이 준 장학금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고맙고 값지다”며 “소중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지난 3월30일 출범식 수익금 30만원을 기탁하며 시작된 시유브이 한마음 모금 릴레이는 학내에서 큰 호응을 얻어,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등 교내 곳곳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 1000~1만원씩 학생들의 작은 정성이 모이기 시작했다. 서경돈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도 동참해 월급을 털어 작은 정성을 보탰고 모금 시작 8개월만에 3000만원을 넘어섰다. 총학생회는 모금액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그 이자액을 어려운 학우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총학생회장 이낙흔(26·컴퓨터공학부 4년)씨는 “나눔과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한 모금운동이 많은 학우들의 참여로 결실을 거둬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모금운동이 꾸준히 이어져 더욱 많은 학우들에게 기쁨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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