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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회성 성금전달 넘어 돌보는 성탄절로 변화

등록 2006-12-22 20:14

역전시장에서 노점을 하는 한 할머니가 울산교회 정근두 목사로부터 전기방석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울산교회 제공
역전시장에서 노점을 하는 한 할머니가 울산교회 정근두 목사로부터 전기방석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울산교회 제공
울산교회 노점·임대상인 돕고
이주노동자들과 음식나누기
가출청소년에 안식처 마련도

울산 중구 학성동 옛 역전시장 노점상과 점포 임대상인 150여명은 요즘 전기방석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 전기방석은 대표적인 보수교단인 고신 소속 울산교회가 나눔과 돌봄의 성탄절 문화를 만들자며 지난 13일 이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많은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순교한 예수의 탄생과 헌신의 의미를 실천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 교회는 또 25일 성탄절 예배 때 모은 성금으로 시설 2곳을 세울 예정이다. 뜻있는 이들이 기증한 옷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 등한테 전하는 ‘아름다운 가게’와 성폭력을 당한 뒤 오갈 데가 없는 10대 청소년 보호시설이 그것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교회 근처 남운스포렉스 건물 1층 80평에 들어서는데 임대료가 5000만원이다. 여기에 2000만원을 들여 실내공사를 마친 뒤 새해 초 개점할 예정이다. 개점 뒤엔 울산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한다.

울산교회 산하 밝은미래복지재단이 지난해 6월부터 남구의 한 주택을 빌려 운영하고 있는 성폭력 피해아동 보호시설 ‘징검다리’는 중구의 34평짜리 주택으로 이전한다. 옛 시설은 34평 이하여서 국·시비를 지원받을 수 없었고, 더 많은 이들을 보호하고 싶어도 시설이 작아 6명만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주택은 한 의사가 5년 동안 무상 사용을 허락했으며, 교회에서 2500만원을 들여 내부수리를 해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가출하거나 집에서 쫓겨나 떠돌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안식처로 활용할 계획이다. 애초 교회 옆에 징검다리 숙소를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주위의 따가운 시선으로 아이들이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교회와 떨어진 곳에 숙소를 마련했다.

울산교회는 앞서 10일 저녁 7시30분 교회 예배당에서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가정 부부·자녀 등 100여명을 초청해 ‘지구촌 가족의 밤’ 행사를 열었다. 그날 행사에선 이 교회 소속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베트남 쌀국수와 러시아 기름밥인 쁠롭 등의 음식을 나누며 교인들과 이주노동자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원일 행정담당 목사는 “종전 성탄절과 같이 소정의 성금과 성품을 이웃에 전달하는 소극적인 것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를 끌어안는 성탄절 문화를 세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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