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부끄럽지 않게 살려 합니다.”
24일 오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사무소를 찾아 10㎏들이 쌀 50포를 전달한 윤병호(48·농업)·병찬(43·회사원)·병삼(41·교수)·병희(36·주부)씨 남매가 남긴 말이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아버지와 함께 동사무소를 찾아 20㎏들이 쌀 70포를 전달한 데 이어 두 번째 동사무소를 찾았다.
지난해 6월 위암으로 숨진 이들의 아버지 종학씨는 지난해에도 칠순 잔치 비용 300만원을 불우이웃성금으로 내놓는 등 해마다 이웃 돕기를 실천해 왔다.
그는 음성 꽃동네, 성모 꽃마을 등 복지시설 4~5곳에 20여년동안 다달이 6만~7만여원을 후원해 왔다.
장남 병호씨는 “아버님이 숨진 뒤에야 복지시설에 다달이 후원금을 내 온 사실을 알고 뭉클했다”며 “남매의 형편이 허락하는 한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이어 받아 남을 도우며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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