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료원에 입원한 박순금 할머니(왼쪽)를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 부부가 최근 방문해 위로했다.
한일장신대 제공
박순금씨 한달 1만원씩 저축 한일장신대에 50만원 기부
90대 할머니가 5년여 동안 모은 노령 교통수당을 대학교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전북 남원시에 사는 박순금(92) 할머니는 65살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노령 교통수당을 최근 5년간 모아 50만원을 전북 완주군 한일장신대 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
노령 교통수당은 지자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남원시는 지난해까지 달마다 1만원씩 연간 12만원을 노령수당으로 지급했다. 올해부터 2천원을 인상해 달마다 1만2천원을 주고 있다. 박 할머니는 이 돈을 아껴 해마다 9만원 가량을 모았다. 그러나 박 할머니는 최근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남원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박 할머니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주님앞에 빈손으로 가기 부끄러워 노령 수당을 모은 것”이라며 “적은 돈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은 “부자의 5천만원에 버금가는 값진 후원금”이라며 “할머니의 후원은 학생들에게 산교육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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