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운전사 이성엽씨
개인택시 운전사 이성엽씨 헌혈증 모아 이웃돕기
“헌혈증 1장 내면 택시비 무료.” 전북 전주에서 7년째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이성엽(56)씨는 자신의 택시 안에 ‘헌혈증을 기증하시면 시내권은 무료 운행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기증함을 설치하고, 헌혈증을 내면 돈을 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손님을 모신다. 그가 헌혈증 모으기에 나선 것은 2004년 6월부터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헌혈증서 수집에 나섰다. 택시운전을 하기 전에는 고속버스 운전을 하면서 음악봉사대를 이끌었으나, 전직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자 혼자서 봉사가 가능한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은 500여장이다. 그는 헌혈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까지 모두 64차례에 걸쳐 헌혈을 해, 적십자사가 30회 이상 헌혈자에게 주는 헌혈유공자 은장을 지난해 받았다. 올해는 금장(50회 이상)을 받을 예정이다. “예전에는 혈액형을 에이형으로 알고 있었는데, 헌혈을 하고 나서야 1천명당 2명꼴이라는 희귀 혈액형인 아르에이치 음성(RH-)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저도 언제 도움을 받을지 모르는 만큼, 계속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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