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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중 노조원 등 3000명 ‘장기기증’ 약속

등록 2007-05-03 22:14

뇌사판정 동료 장기기증이 씨앗…한달여만에
노조위원장·부회장 등 동참…7일 서약서 전달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례적으로 장기기증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그동안 대기업 노조들이 노조기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거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한 사례는 많았으나 오래된 매장문화 풍습으로 일반이 꺼려 하는 장기기증운동을 펼친 사례는 드물다.

이 회사 노조 집행부 간부들은 지난달 12일 사회공헌운동의 하나로 생명나눔 장기기증운동을 벌이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 17일 대의원들도 ‘더불어 사는 세상에 희망을 주자’며 장기기증운동을 결의했다.

노조 간부들은 19일부터 동구 전하동 울산공장 정문 앞 등에서 출·퇴근 조합원들한테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자”며 거리선전과 함께 사무실을 돌며 장기기증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23일엔 김성호 노조위원장과 회사 쪽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이 함께 장기기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물단·다모아·직장협의회 등 사내 봉사단체와 동호회 회원들이 집단으로 장기기증운동에 합류했다. 비노조원들도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퇴근길에 갑자기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던 라철주(52)씨 가족들이 26일 라씨의 각막 등 장기를 이름도 모르는 환자들에게 거저 주는데 동의해 장기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이 사내에 알려진 뒤 장기기증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3일 오전 현재까지 조합원 1만8000여명을 포함한 2만60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3000여명이 △생존 때 신장기증 △사후 각막기증 △뇌사 때 장기기증 등을 약속했다. 노조는 이달 7일 장기기증 서약서를 장기기증 부산운동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안동근 노조 기획부장은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온정이 넘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뇌사 때 장기기증을 약속한 건설장비자재운영부 장은정(31·여)씨는 “평소 장기기증에 관심은 있었으나 막연한 두려움에다 기회가 없어 미처 하지 못했는데 노조가 운동을 펼쳐 동참하게 됐다”며 “이 땅을 떠날 때 사경을 헤매는 이웃에게 좋은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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