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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웃돕기 도시락에 온가족 행복도 쌉니다”

등록 2007-08-29 18:52수정 2007-08-30 17:33

순천 행복도시락센터 자원봉사하는 한말리씨네
순천 행복도시락센터 자원봉사하는 한말리씨네
순천 행복도시락센터 자원봉사하는 한말리씨네
시어머니·부부·세 자녀 3대 동참
1년 전까지만 해도 한말리(45)씨가 반찬을 장만하는 건 시부모님·남편과 세 자녀 등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일이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닷새씩, 전남 순천의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센터’에서 끼니를 거르는 독거노인들과 결식아동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주황색 통에 담는다. 방학기간이라 급식을 못먹는 아이들이 많았던 지난주까지는 동료직원 10여명과 함께 하루 500여개씩 도시락을 만들었다.

월 80여만원의 급여가 생활에 작은 도움도 되지만, 한씨는 그보다 더 큰 보람을 이곳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아침 8시반에 출근해 재료를 다듬고 만들고, 때로는 배달에 설겆이까지 하고 일을 끝내면 오후 5시쯤 돼요. 지쳐서 돌아오는 제 모습을 보더니 가족들이 절 돕겠다고 이 도시락센터를 찾기 시작했어요.” 건강한 편이긴 하지만 70살이 넘은 시어머니도, 아이들도, 토요일에는 남편까지 온 가족이 도시락센터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이다. 처음엔 자신의 며느리, 엄마, 아내를 위한 일이었지만 차츰 한씨 가족은 ‘자원봉사의 기쁨’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도시락 배달을 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고맙다며 동네에 버려진 광고전단지를 모아 종이학을 접어서 주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빈 도시락통에 고맙다는 메모도 넣어주세요.”

행복도시락센터는 3년 동안 노동부가 57억원, 에스케이그룹이 130여억원의 지원하는 ‘기업연계형 사회서비스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 지난해 1호점을 개설한 이후 지난달 제주까지, 전국에 모두 27곳이 문을 열었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배달함과 동시에 생활이 어려운 이들의 자활 일터 구실도 하고 있다. 2009년까진 40여 곳을 열어 1만명 이상에게 무료급식을, 64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지원은 한시적이라 몇몇 센터들은 자립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값도 저렴하고 반찬도 집반찬 같아서인지 자연스레 주변 회사 같은 데서 도시락 신청이 들어오더라고요. 유료판매 도시락이 일정비율 이상이 되면 독립이 가능하다는데, 정말 저희들 힘으로만 꾸려나가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에스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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