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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무 조건없이 힘든 형제들 도와야”

등록 2007-09-19 18:49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
북녘 수재민돕기 음악회 나선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
“제 연주를 통해 모금에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20일 저녁 7시 서울 밀알학교 세라믹홀에서 열리는 북녘 수재민돕기 음악회에 출연하는 김철웅(33·사진) 한세대 음대 교수는 ‘탈북 피아니스트’다. 지난 2003년 2월 남쪽에 온 김 교수는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했다. 그는 차이코프스키 콩쿨 피아노 부문에서 입상했고 평양국립교향악단 수석연주자 출신이다.

김 교수는 “제가 피아니스트라고 하면 남쪽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북에도 피아노가 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경제난으로 헐벗고 굶주린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과 달리, 북한 사람에게 클래식 음악이 대중화되어 있고 친숙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가요도 클래식 화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중이 클래식을 받아들이는 수준은 남한보다 높다. 북한 대중에게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가 익숙하다. 남한처럼 공연장에서 1악장이 끝났는데 관객이 박수를 치는 일은 없다.”

그는 “90년대 북한이 식량난으로 어려웠지만 그때도 북한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배고프다고 예술을 버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가 황석영씨의 방북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에 빗대 “북한에도 음악이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로운 연주활동을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북녘 수재민돕기 음악회 출연을 결심했다. “제가 살던 곳이고, 홍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하고 지금 형제들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아무 조건없이 그들을 도와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로서 한쪽을 버리고 한쪽을 선택한 게 아니다”며 남과 북의 소중한 경험을 살려 남북 소통을 매개하는 음악가를 꿈꾼다. 김 교수는 자선음악회에서 북한곡 〈돈돌라리 아리랑〉, 모차르트 콘체르토 21번 2악장 아다지오, 〈조선은 하나다〉를 연주한다.

남북평화재단이 20일 여는 북녘 수재민돕기 음악회는 무료 공연이고, 〈접시꽃 당신〉을 쓴 시인 도종환씨와 가수 홍순관씨도 출연한다. (02)6261-0615.


글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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