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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음악으로 마음 열고 땀으로 하나되렵니다”

등록 2007-10-09 18:46

청주지역 연주모임 더 클래식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장대석군의 쾌유를 비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청주지역 연주모임 더 클래식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장대석군의 쾌유를 비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연주하며 봉사하는 청주 시민 오케스트라 ‘더 클래식’
방서교회 작은 연주단 4년째 100명으로
난치병 환자 위한 ‘1인 음악회’ 호평
“힘든 이 소중히 섬기는 것이 존재 이유”

음악 연주로 사랑과 힘을 전하는 모임이 있다. 충북 청주지역 전문 연주자, 연주 애호가 등이 주축인 오케스트라 ‘더 클래식’(단장 김용대·방서교회 목사·39)이 그들이다.

지난 2003년초 김 목사의 권유로 신자 5명이 연주단을 꾸린 뒤 지금은 연주자 50명, 성악·합창단 50여명 등 100여명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학교나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주자 뿐아니라 음악 전공 직장인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학 강단에 서는 객원 지휘자까지 초청해 50여차례에 걸쳐 공연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옥천 삼양초, 보은여고, 진천상고, 증평 육군 37사단, 현양원, 청주교도소 등 음악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이들은 연주만 가슴에 남기고 오는 것이 아니라 연주회를 마친 뒤 팔을 걷어 붙이고 봉사까지 한다

김 단장은 “연주는 기본이고 봉사는 덤”이라며 “음악으로 마음의 허물을 걷은 뒤 땀과 사랑으로 하나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연주와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느 연주단과 달리 더 클래식은 때때로 ‘1인 음악회’도 연다. 소중한 한 사람을 위한 평생 단 한번의 공연이다.

지난 6월16일 청주예술의 전당 작은 공연장에서 말기암 환자 김아무개(61)씨를 위한 연주회를 열었다. 1인 음악회에는 가족·친구 등이 함께 참여한다. ‘김씨 음악회’에서는 가족들이 ‘고마워요, 사랑해요, 힘내세요, 우리 엄마’라고 음악회 이름을 짓고 완쾌를 기원했다.

지난달 3일에는 백혈병을 앓는 장대석(13)군을 위한 ‘내 아들이어서 고맙구나. 사랑한다 대석아’ 공연을 했다. 장군의 어머니가 공연 이름을 짓고, 장군의 친구 10명이 출연해 장군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공연에서 첫번째 1인 음악회 대상자였던 김씨가 장군에게 쾌유를 비는 말과 화분을 전달해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연주회 덕분인지 몸이 많이 좋았졌다”며 “대석군도 빨리 나아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용기를 줬다. 12월에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최아무개(38)씨의 장기 기증을 기원하는 1인 음악회를 한다. 사랑의 장기기증 본부와 함께 장기기증자를 찾고, 수술비까지 모아 최씨를 도울 참이다.


김 단장은 “다른 공연도 그렇지만 특히 1인 음악회는 더 클래식의 자랑이자 존재 이유”라며 “외롭고, 힘든 이를 소중히 섬기는 것이 연주와 사랑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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