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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감옥에서는 돈없는 설움 겪지 않게 하고파”

등록 2007-10-29 19:07

유양자 이사장
유양자 이사장
전주교도소 재소자들 영치금 후원운동 나선 유양자 이사장
“교도소에서 칫솔이 부러지거나 팬티에 고무줄이 나가도 돈이 없으면 그냥 살아야 합니다. 교도소 안에도 엄연히 양극화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 속에서 당한 돈없는 설움이 다시 사회에 대한 분노로 나타납니다.”

영치금이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재소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8월 꾸려진 사회복귀지원협의회 유양자(64) 이사장.

사회복귀지원협의회는 전북 전주교도소에 매달 50만원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8~10월 석달간 150만원을 지원했다. 이 돈은 영치금을 받지 못하는 재소자에게 매달 1만원씩 돌아간다. 전주교도소에는 기결수와 미결수를 포함해 1300여명이 있고, 이 가운데 영치금이 없는 재소자가 238명(9월말 기준)이다. 비종교단체로 자매결연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위로 대상자를 선정해 영치금을 주는 곳은 전국 교도소 43곳(구치소 포함) 가운데 전주교도소가 처음이다.

영업용 세제를 만드는 삼풍화학(전북 전주시 팔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출소자들의 자활을 위한 공동체인 ‘사랑의 집’도 198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귀지원협의회는 창립 두달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그는 “돕는 일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세상에 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주교도소 재소자 모두에게 영치금 혜택이 돌아가려면 회원이 더 늘어야 한다. 현재 돈을 내는 사람은 90여명이다. 특히 출소자들의 자활공동체 ‘사랑의 집’ 출신의 10명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울·부천 등 전국 각지에 사는 이들은 회원 중에서 회비를 가장 먼저 통장에 입급한다.

“치약 등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거나 얻어 먹는 것도 한두번입니다. 명절때 동료 재소자들이 영치금을 모아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음식을 먹으면 ‘빈대 붙는다’고 눈치하고, 안 먹으면 ‘소심하다’고 빈정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소외받습니다.”

재소자 교화에 힘써 온 그는 “재소자들이 자신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울분이 사라져 당연히 범죄를 막을 수 있다”며 “다른 교도소에도 이런 도움의 손길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63)211-3548.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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