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34)·동민(32) 형제
형 정동진씨 38회 ‘은장’·아우 동민씨 52회 ‘금장’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30대 형제가 대한적십자사가 주는 헌혈유공장 은장과 금장을 9일 나란히 받았다. 주인공은 정동진(34)·동민(32) 형제. 형은 지금까지 38회, 동생은 52회 헌혈을 했다.
이들 형제는 고교와 군대 시절 단체 헌혈에 가끔 참여했고, 2000년 10월 동생 동민씨가 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임상병리사로 입사하면서부터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혈액을 공급하는 일을 맡은 동민씨가 혈액 부족으로 병원에 혈액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형도 동참한 것이다.
동생은 코레일(옛 철도청) 수도권북부지사에 근무하는 형이 전주를 방문할 때마다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친구들과 모임이라도 있는 날이면 동민씨는 헌혈 전도사로 나서 홍보한다.
동민씨는 “헌혈은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려움 때문에 힘들어도, 한번 시작하면 익숙해져서 계속하게 된다”며 “에이비형(AB)이 부족한 상태인 만큼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포상운영 규정에 근거해 헌혈 50회 이상은 금장, 30회 이상은 은장을 준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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