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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목숨 살려준 빚 42년만에 갚습니다”

등록 2007-11-16 20:00

‘장파열 무료 수술’ 전주 예수병원에 1천만원 기부 안승열 목사
‘장파열 무료 수술’ 전주 예수병원에 1천만원 기부 안승열 목사
‘장파열 무료 수술’ 전주 예수병원에 1천만원 기부 안승열 목사
42년 전에 목숨을 잃을 뻔한 70대 목사가 당시 무료로 치료해 준 병원을 찾아 1천만원을 내놓았다.

전북 익산시 마동의 은실교회 안승열(71·여) 목사는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전주 예수병원을 찾았다. 1965년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갖게 된 빛바랜 진찰권과 1천만원 짜리 수표를 들고서다.

오래된 진찰권에는 ‘안월순’(어릴 때 이름)이라는 그의 이름, 발행일(1965년 12월11일), 나이(28), 주소 등이 적혀 있다. 당시 장 파열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그가 바로 이 날짜에 예수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것이다.

그때 그는 평소에도 배가 아팠지만 병원에 갈 엄두를 못내고 참다가 결국 장 파열로 이어졌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익산에 있던 캐나다 선교센터의 한 선교사가 예수병원과 연결을 해 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가난으로 수술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다 죽어가는 저를 3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친 수술끝에 살려줬다”고 회고했다. 그후 33살이던 1970년 지금의 은실교회를 개척했고, 1979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글을 모르는 노인에게 한글학교도 운영해온 그는 “지금까지 항상 빚진 마음으로 생활을 했었는데 우연히 받아본 예수병원 소식지를 접하고서, 치료비가 없어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이제 빚을 갚자’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금을 기탁하면서 주위에 소문을 내지 말고 조용히 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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