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집해 이웃돕기성금 내는 ‘억척 할머니’ 윤동녀씨
폐지수집해 이웃돕기성금 내는 ‘억척 할머니’ 윤동녀씨
경북 문경시 점촌1동에 사는 윤동녀(77·여·사진?)씨는 지난 5일 점촌1동사무소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내놨다. 이 돈은 폐지를 팔아 모은 것이다. 윤씨는 지난해에도 100만원을 기탁하는 등 해마다 연말이면 성금을 내놓고 있다.
30년전부터 홀로 살아 온 윤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 등을 포함해 매달 30만원 정도의 수입 밖에 없어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 단칸방에 살면서 연료비가 아까워 연탄조차 때지 않고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고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매일 문경 시내를 돌면서 폐지를 모아 판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윤씨는 평소에도 경로당을 돌며 폐지 판 돈을 조금씩 운영비로 보태거나 자신에게 들어 온 과일을 나눠 먹는 등 넉넉한 마음을 베풀어 동네에서는 ‘억척 할머니’이자 ‘인심 좋은 할머니’로 통한다.
윤씨는 “요즈음은 돈 있는 사람들이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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