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산타’ 행사 홍보모델인 탤런트 권해효(오른쪽)씨와 함께 한 윤희숙(왼쪽) 운영위원장. 한국청년봉사연합회 제공
‘2007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준비위원장 윤희숙씨
“사람들은 남을 도우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점이 잘 발휘된다면 우리 사회가 좀더 살기 좋게 되지 않을까요?”
‘2007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준비위원회 윤희숙(31)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연말을 맞아 전국 곳곳의 수많은 ‘산타’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에 부산하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윤 위원장은 졸업 뒤 청년 단체에서 수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청년봉사연합회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몰래 산타’ 행사는 성탄절을 전후해 산타 활동 신청을 한 사람들이 조를 짜서 각 지역의 소외 계층 가정이나 시설을 방문하고 선물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이다. ‘몰래 산타’들이 활동을 개시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위원장은 “당시 경기 지역 방과 후 공부방에서 산타가 아이들에게 선물 주는 행사를 열어주자는 요청이 있어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설 속의 산타클로스는 세상에 없을지 모르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는 평범한 ‘산타’들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2004년엔 100여명이던 산타들이 올해는 전국적으로 8000여명에 이르며 방문 가정 및 시설도 4000여개다. “올해 방문지 가운데는 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이주한 마을과 이랜드 홈에버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장도 있었습니다. 김포 지역에서 산타 활동을 하게 된 한 남자 참가자는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보람있는 일을 하게 된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몇 시간 동안 산타 분장을 한다고 해서 산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활동 전에 하루나 이틀 정도 짬을 내 산타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윤 위원장은 “20대 가운데 80%가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이들 가운데 70%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설문 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몰래 산타 활동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며 “산타 활동을 계기로 독거 노인 무료 급식활동의 후원 회원이 되거나 직접 봉사 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산타가 되고 싶다면 싸이월드에 개설된 커뮤니티(1004youth.cyworld.com)에 방문하거나 살고 있는 지역이나 참여하고 싶은 지역의 몰래 산타 본부를 찾아가면 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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