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정동진 바다의 검푸른 물결을 향해 바지를 걷어붙이고 한껏 뛰어올랐다. 열여덟살이 차면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서울지역 보육원생 97명이 떠난 2박3일의 ‘홀로서기 발돋움 여행’의 이튿날 일정이었다. 강릉의 서울시공무원수련원에서 하룻밤을 자고 정동진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한 학생은 “사회가 두렵기도 하지만 자유를 얻었으니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보육시설 41곳에서 18살이 되는 161명은 곧 퇴소해야 한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정착금은 300만원이 전부다. 포항/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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