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200번 참여한 민병기씨
15년간 200번 참여한 민병기씨 맑은 피 유지하려 금연·운동
40대 후반 남성이 15년째 200차례나 헌혈을 했다.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에서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민병기(49·사진)씨. 그는 밸렌타인데이인 지난 14일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헌혈의 집에서 자신의 통산 200회째 헌혈(혈장 헌혈)을 했다.
민씨는 1994년 제약회사에 근무하면서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시약을 납품하기 위해 들렀다가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헌혈에 참여했다. 그뒤 99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달에 두번 꼴로 헌혈을 해 오고 있다.
그가 그동안 한 헌혈은 백혈병 환자에게 많이 사용하는 혈소판 헌혈 117회, 혈장 헌혈 78회, 전혈 헌혈 4회 등이다. 혈소판 헌혈만으로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헌혈 혈액량은 모두 7만350cc로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60㎏ 기준 4800㏄) 15명의 몸속에 있는 양과 비슷하다. 헌혈의 종류는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이 있고, 성분 헌혈은 혈소판 헌혈과 혈장 헌혈로 나눠진다.
그는 맑은 피를 유지하기 위해 20여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고 시간을 쪼게 운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01년과 2002년에 대한적십자사가 주는 은장(헌혈 횟수 30회)과 금장(50회)을 각각 받았다.
그는 “그동안 남을 위해 봉사하는 심정으로 헌혈을 했으나, 이제는 내 자신의 건강도 지키기 위해 헌혈하고 있다”며 “헌혈은 봉사와 건강관리를 함께 하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혈액원에서 그만 헌혈하라(만 65살 이상은 헌혈을 제한함)고 권고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에는 200회 이상 헌혈자가 노규동(244회·전북헌혈봉사회장) 원사, 유진성(212회)씨, 이창묵(206회)씨, 지난달 결혼식후 200회째 헌혈에 참여한 진필수씨가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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