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학 전공 박우찬씨
기부 생활화 앞장서는 사람들 - 신문방송학 전공 박우찬씨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대학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니 기쁩니다. 이 마음이 소액기부 문화의 불씨가 됐으면 합니다.”
전북대 한 학생이 평생 동안 다달이 1만원씩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주인공은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 4학년 박우찬(28사진)씨. 그는 최근 전북대 발전지원부에 전화를 걸어 기부 의사를 밝히고 지난 18일 기부식에 참석했다.
전북대는 그동안 재학생이 일회성으로 발전기금을 낸 일은 있었지만, 박씨처럼 일정 금액을 평생 기부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라며 반겼다.
그가 발전기금을 내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 대학이 10년 가량 운영한 세계교육기행 프로그램에 선발돼 혜택을 받은 일이 계기가 됐다. 전북대 세계교육기행은 학생들 스스로가 주제를 잡고, 그 주제와 관련한 세계 선진국 사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북대는 세계교육기행에 2006년 86명, 2007년 113명을 지원했다. 학교에서 사안별로 경비의 30~6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낸다. 지난해에는 학교 쪽에서 30팀을 지원해 1억3천만원이 들어갔다. 1팀에 3~4명이 함께 지원한다.
박씨는 지난해 초 동료 3명과 세계 대학들의 기부금 모금을 주제로, 기획서를 만들어 세계교육기행에 도전장을 냈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3주 동안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을 방문했다. 여기서 미국 대학의 기부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박씨는 “미국 대학은 거액의 기부문화도 활성화했지만, 소액 기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모교를 사랑하고 기부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소액이지만 발전기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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